지난 글에서는 플래너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써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플래너를 구하기로 결심한 분들에게 플래너를 어떻게 구할지에 대해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1. 박람회는 비추천!
네이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등에 웨딩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000웨딩 웨딩박람회', '000호텔 웨딩박람회 지금당장 참석하기' 등의 광고가 많이 나올 것이다.
아주 예쁜 사진들로 광고를 해두고, 또 멋진 호텔에서 열린다니 가고싶은 마음이 뿜뿜! 들것이다.
그렇지만, 박람회에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박람회에 가게 된다면 나에게 플래너 선택권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A업체 박람회에 가게 된다면 A업체에서 정해준 플래너와만 상담을 할 수 있다.
내가 미리 플래너를 지정해서 가지 않는 이상, 나는 다른 플래너를 선택할 수 없고 추후에 같은 A업체의 다른 플래너에게 상담을 받을 수도 없다.
사실 신부 입장에서 보면 조금 불합리하다. 같은 업체 내에서 여러 플래너가 마음에 들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에게만 상담을 받으라고 하니 불편한 점이 많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모든 웨딩 업체들이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을...
실제로 나는 한 웨딩 업체에서 B플래너와 C플래너에게 동시에 상담 카톡을 보냈다가, C플래너에게 "B플래너님 신부로 이미 등록이 되어 있다"며 거절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사실 C플래너와는 카톡만 하고 직접 상담이나 계약을 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아마 전산으로 어떤 플래너 담당 신부로 등록이 되면 다른 플래너와는 상담을 할 수 없게 해둔 시스템인것 같다.
그래서 플래너가 처음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알려줬다면, 이제 그 업체의 다른 플래너와는 상담을 못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름과 전화번호를 안 알려줬다면 상담이 가능할 것이다..ㅎㅎ)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2. 인스타그램과 기존 신부 후기들 탐독!(★★★★★)
우리가 플래너를 구하는 이유를 다시 떠올려보자.
1) 견적을 착하게 내줄 수 있는 플래너
2) 드레스샵, 메이크업샵에서 스타일링을 잘 해줄 수 있는 플래너
이 두가지가 아마 대부분 신부들의 최우선적인 요구사항일 것이다.
먼저 어떤 플래너가 견적을 착하게 내주는지는 '기존 신부 후기들'을 보는게 제일 좋다.
특히 나는 네이버의 '메이크마이웨딩'(일명 맥마워)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이 카페가 등업 조건도 까다롭고 운영진들이 관리를 깐깐하게 해서 조금 짜증날 때도 있지만 견적 보기에는 제일 좋다. 타 카페에서는 실제 견적 금액이 올라와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많이 불편했다. 일주일 정도 카페 글을 보다 보면 '아~ 이 플래너는 이정도 업체로 하면 견적을 이정도 내주는구나!'를 익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점은 플래너의 스타일링 실력이다. 이것은 인스타그램을 보는게 제일 좋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플래너들이 인스타그램을 하기 때문에, 해당 플래너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면 스타일링을 어떻게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해당 플래너가 어떤 샵을 자주 가는지, 메이크업 샵은 어디를 자주 가는지를 보면 나의 스타일이 맞을지 안맞을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어떤 플래너들은 고가샵 위주로 스타일링을 하고, 어떤 플래너들은 중저가샵 위주 스타일링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캐치해 보도록 하자. 만약에 플래너에게 부케도 맡길 생각인 경우에는 부케를 유심히 잘 보도록 하자. 플래너의 실력이 은근히 부케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추가적으로, 다른 요소들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스냅을 잘 찍는 플래너,헤어 변형을 잘 해주는 플래너 등등 이런 것들은 카페 후기들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3. 카톡과 전화 상담 먼저 신청
이렇게 해서 마음에 드는 플래너들을 한 10명정도 추려보도록 하자.
그리고 되도록이면 회사가 다 다른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이 한 회사에서는 한 플래너만 상담할 수 있기 때문!
플래너 리스트를 짰다면, (인스타그램에 있는 전화번호 혹은 오픈카톡 링크로) 플래너에게 연락을 해본다.
이때,
1) 답장이 얼마나 빨리 오는지 와 2) 카톡/전화 응대 말투 가 은근히 중요할 수 있으므로,
본인이 빠른 연락과 친절한 응대가 중요하다면 이 연락 하나만으로도 플래너들의 성향을 알 수 있으니 꼭 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간혹 인기 플래너들의 경우 2~3달치 상담 예약이 꽉 차있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상담 예약 잡아두는 걸 추천한다.
내 스케쥴에 맞는 플래너들과 예약을 하다 보면 보통 3~6명정도만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럼 이분들과 방문 약속을 잡아서 상담을 하면 된다!
그럼 다음편에는 웨딩 플래닝 업체 추천을 해보도록 하겠다!
'유학생 결혼 준비기 > 웨딩의 기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실전 웨딩 경험담 1.] 웨딩 플래너가 필요한 진짜 이유 (0) | 2021.0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