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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GRE를 준비하면서 가장 공부하기 애매한 부분이 바로 Quant 세션이다. 주위에서 다들 퀀트는 쉬우니 공부를 별로 안해도 된다고 해서 시간을 투자하기는 아까운데, 한편으로는 공부를 안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내가 딱 그랬다. 그래서 나는 남들보다는 시간을 조금 많이 투자했다. 약 1달동안 일주일에 3~4시간 정도? 그렇지만, 그정도 노력으로 고등학교 때 수포자였던 내가 170점을 받았을 정도면,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170점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올바른 방향'으로 공부한다면 말이다. 

 

내 생각에 GRE 퀀트의 난이도는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수학 수준 정도 되는 것 같다. 그정도 수학만 알면 '내용이 어려워서' 문제를 못 푸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렇다면 만약 내가 모의고사에서 170점을 받지 못했다면,

거의 90%의 확률로 문제는 바로 GRE 퀀트 세션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GRE 퀀트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을 익히기에 가장 좋은 책이 바로 저번에 언급했던, ETS에서 나온 GRE Official guidebook 이다. 이 책을 한번 다 풀고 나면 GRE에서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지 익힐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풀고난 뒤 내가 틀린 유형만을 따로 정리해서,

1)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한 개념과 방법을 정리하고

2) 이와 비슷한 문제들만을 모아서 풀었다. 

 

특히 나는 조합과 순열 문제가 어려웠다.(원래 이런 쪽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것 같다.ㅠㅠ 통계학은 어떻게 공부했던가...) 그래서 조합과 순열 문제 중에서 GRE에 자주 나오는 '가장 빠른 길 찾는' 문제 위주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렇게 연습을 자꾸 하니까 손에 익어서 시험장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문제를 잘 풀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마다 어려워하는 부분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어디를 많이 틀리는지는 중요치 않다. '내'가 어디를 틀리는지, 그리고 어떤 잘못된 논리 전개 때문에 틀리는지에 대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런 파악이 끝나고 나면, 의외로 공부해야 할 것이 매우 적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한 적은 양을 공부하는 데 드는 시간은 1주일이면 충분하다. 

 

계산 실수도 연습을 많이 하면 줄일 수 있다. 퀀트 세션에서 나오는 문제들에서 요구하는 계산은 그리 고차원적인 것이 아니다. 그럼 사람들은 도대체 왜 계산 실수를 하게 될까? 바로 '문제 풀이'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내 경험으로는 문제 풀이에 자신감이 없는 상태라면 풀이 그 자체에 시간을 너무 많이 쏟기 때문에 계산을 꼼꼼하게 할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풀이 그 자체에 자신감이 있는 상태라면 한두번 정도 계산을 제대로 했는지 체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즉 계산 연습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한껏 올라간 상태라면 계산 실수 또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학을 너무 오래 놓아서 정말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학원을 추천한다. 나도 처음에 수학에 자신감도 없고 시행착오를 하기 싫어서 학원을 다녔었는데, 선생님이 중요한 개념만을 찍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들도 이야기해 주셔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퀀트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학원 수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혼자서 GRE 퀀트 유형을 파악하고, 자신의 능력을 파악할 수만 있다면 독학으로도 충분히 170점이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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