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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도 언급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 이야기를 드리고자 한다. 

많은 직장인 분들이 처음 GRE를 시작하실 때 독학이 가능할지를 궁금해 하신다. 직장인 특성 상 평일 일과 중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도 하고, 또 학원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왠지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문의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그렇지만 경험자의 입장에서는 독학은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 

아, 물론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진 분들은 당연히 예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교육과정을 밟은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닌 다음에는, GRE 독학은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두시라고 조언드리고 싶다. 특히 미국에서 20위권 내에 드는 대학에 제출할 GRE 점수를 원한다면 말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GRE라는 시험은 다른 영어 시험과 다르다. 

 

토플, 텝스, 토익을 모두 섭렵(?)한 나의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다. 토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GRE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경험이다. 나도 토플에서는 상당한 고득점을 받았지만, 첫 GRE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시험과는 다르기 때문에, 시험 유형이 다르고 공부해야 하는 단어도 달라서 그렇다. 

 

토플이 '이 사람이 미국 대학교에 입학해서 잘 적응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라면, 

GRE는 '이 사람이 미국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요구하는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그래서 토플에서는 미국 대학교 신입생 수준의 어휘력을 요구한다면, GRE는 영어 논문에서 사용되는 고급 단어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어휘력을 요구한다. 또한 토플 리딩에서는 지문을 잘 읽고 이해만 했다면 바로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을 낸다면, GRE Verbal에서는 지문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문을 바탕으로 다른 것을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을 낸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해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 않다. 

 

2. GRE는 시험 준비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GRE는 준비하는 인원이 다른 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시험 준비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양질의 GRE 책들이 많지 않다. 토플, 토익만 해도 서점에 가면 정말 다양한 출판사에서 많은 책들을 낸 것을 볼 수 있는데, GRE는 모의고사 책은 고사하고 기본 개념 책도 많지 않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단어장도 종류가 너무 한정적이고, 업데이트도 잘 안 되는 편이다. 또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터넷 상에 PDF로 돌아다니는 자료도 많지 않다. 

 

그래서 GRE 준비 시 학원 자료에 많이 기대게 되는 것 같다. 학원 선생님들은 본인 강의를 위해 직접 교재 연구를 하시기 때문에 비교적 최신 경향을 반영한 양질의 자료를 많이 가지고 계시다. 내가 알기로는 많은 선생님들이 GRE 시험을 본인이 직접 보시면서 문제 경향을 파악하고 교재 연구를 하신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런 전문가분들의 업데이트된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학원 수강이 가장 효율적인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3. 빠르게 원하는 점수를 얻길 원한다면 더더욱 피드백이 중요하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부분인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대학원 지원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물어본다면, 나는 단연컨대 시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무엇 하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여러가지 일을 두루두루 잘 챙겨야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똑같이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동안 GRE에만 7~8개월의 시간을 쏟아붇는다면, 논문 준비나 SOP 준비, 토플 준비, 학점 관리 등 다른 것에 신경을 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진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바로 휴식이다. 나도 직장일과 대학원 준비를 병행하면서 너무 스케쥴이 바빠서 거의 번아웃이 올 뻔 했다. 긴 준비기간 동안 번아웃이 오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을 취해가면서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해서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얻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렇게 '최대한의 효율'을 얻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학원 수강 또는 그룹 스터디와 같이 '남들과 함께하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시간도 없고 해서 혼자 공부했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문제를 풀고 단어를 외워도 점수가 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학원을 수강하며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일단 GRE는 답을 찾기 위해서는 '사고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한번 잘못된 사고를 타고 가면 정답을 찾아내기가 정말 어려웠다. 스터디 그룹에서는 정답을 맞춘 다른 사람들의 사고 과정을 들으면서 내가 왜 틀렸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질문으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맞췄던 문제도 다른 사람이 '왜 그것이 답인지' 물어보았을 때 막혔던 적이 많았다. 이럴 때 다시 내 사고과정을 되돌아보고 왜 이 문제를 틀렸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보다 정확한 사고 체계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1달 스터디를 하고 나서 내가 그토록 염원하던 버벌 160점을 넘을 수 있었다. 

 

 

위의 3가지를 고려할 때, 나는 GRE를 공부하는 직장인 분들께 독학보다는 다른 분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요즘은 온라인 스터디도 활성화되어 있어 예전보다 스터디 참여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들었다. 다들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좋은 GRE 점수를 얻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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