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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다 보면, 손필기와 노트북 필기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때가 많다. 

사실 예전에 나는 손필기/노트북 필기 중 하나로 통일을 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공책과 노트북 중 하나만 가지고 다니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일에 민감한(?) 새내기 시절 그런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각 과목의 특성에 따라 필기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손필기가 좋은 과목과 노트북 필기가 좋은 과목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손필기가 적절한 과목: 경제학, 수학 등 논리적 사고 단계가 중요한 과목 

  • 손필기는 경제학 증명 문제를 풀 때, 수학 문제를 풀 때 등 하나하나 논리적 단계를 따져가며 공부하는 과목에 적절하다. 손필기의 가장 큰 장점이 '복사+붙여넣기'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귀찮더라도 하나하나 모두 직접 써가며 공부하게 되기 때문에, 논리적 연결성이 중요한 과목에서 빛을 발한다.
  • 특히 이러한 과목들에서는 기본 개념들을 응용하여 새로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일이 많다. 나의 경우 이런 과목을 눈으로 읽어가면서만 공부하면 절대 머릿속에서 잘 정리되지 않았다. 직접 각 단계의 논리적 연결성을 따져서 손으로 풀어보고, 다른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러한 과목에서 손필기가 갖는 또 다른 장점은 수식을 쓰기 쉽다는 점이다. 컴퓨터로 수식 쓰기 정말 쉽지 않다. 물론 Latex을 이용하는 경우 조금 편하긴 하겠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정말 귀찮고 손이 많이 간다. 손필기가 제일 시간이 적게 든다. 그러니 이런 경우 손필기를 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도 가장 도움이 될 듯 하다. 

 

2. 노트북 필기가 적절한 과목: 정치학, 사회학, 영문학 등 서사적 사고가 중요한 과목 

 

  • 노트북 필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복사+붙여넣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손필기때는 이걸 못한다는 것이 장점이었는데 말이다. 하하) 복사+붙여넣기 기능은 복잡한 문장으로 되어있는 개념들을 요약 정리하는 경우 빛을 발한다. 문장 내의 각종 수식어구를 떼어내고, 핵심 개념만 남기는 작업을 할 때 아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그리고 이렇게 교과서가 긴 줄글로 되어 있는 과목들의 경우, 워드프로세서의 '표'기능을 사용해서 정리하면 아주 보기 좋게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아무리 서사적 사고가 중요한 과목이라고 해도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주요 개념들이 없진 않다. 이러한 개념들을 먼저 요약 정리하고, 긴 줄글로 된 답안을 작성하는 데에는 노트북 필기가 제일 좋은 것 같다.
  • 특히 나는 정치학을 공부할 때 노트북 필기를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 같다. 교수님의 지나가는 한 마디가 많은 insight을 담고 있는 경우가 꽤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노트북 필기가 필요하다.  

 

 

즉, 결론은 자신이 공부하는 과목의 특성에 맞게 필기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가방 무게를 줄여보려는 노력은 허사가 된 듯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으니 나름대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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