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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내가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말이다. 

지난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껴서,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미국 유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대학원 생활이 직장 생활보다 어려울 때도 있다. 바로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때'이다. 

나를 지켜주는 조직 없이 내 능력 하나만으로 먹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내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마음이 급격하게 무너지게 된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잠재력이면, '노력'만 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실제로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 중에 이루지 못한 것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한가지 간과했던 점이 있었다. 바로 '노력을 하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노력해서 이루어 왔던 것들은 시간 제한이 없었다. 그래서 나의 초기 능력치가 어떻든 내가 꾸준히 노력만 하면 언젠가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런데 대학원 공부는 달랐다. 특히 우리 학교같은 경우에는 한 쿼터, 즉 약 2달 단위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내가 이미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 상태라면 그 부족한 점을 메꿀 충분한 시간이 없다.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친구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 수준에 맞는 기초 단계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었는데, 그걸 간과하고 무턱대고 어려운 수업을 선택하였던 것이 내 패착이었다. '내 자신을 알고', '내 수준에 맞는 수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었을 것이다. 

 

이게 이번 학기에 내 가장 큰 교훈인 것 같다. 

 

사실 어려운 수업을 들으면서 내 능력치가 부족한 것 같아 정말 속상하기도 하고, 그만두어야 하나 두렵기도 했다. 

그렇지만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고, 나는 아직 초기 능력치가 부족하여 남들보다 조금 느린 것 뿐이지, 앞으로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는 나도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만 자책하고 남아있는 평가들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후회가 없도록 말이다. 

 

그리고 하루하루, 공부를 하는 이 순간을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더이상 '앞으로 더 큰 행복이 주어질거야'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대신, 

'지금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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