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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원의 동아리 중 내가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팟캐스트 동아리였다. 

내가 이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조금 독특하다. 바로 이 동아리의 회장이 중국 이름을 가진 여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학기 초, 내가 이 동아리에 관심이 있다고 application을 제출했더니 이 여학생으로부터 메일이 와서 자신들이 새로 런칭하는 팟캐스트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중국 여학생이 회장을 할 정도로 외국인에게 개방된 동아리라면 나같은 외국인도 참여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들어가 보니 나 빼고는 모두가 미국인이었다! 알고보니 그 여학생은 본토발음을 정확히 구사하는 원어민 수준의 학생이었고, 이름만 중국 이름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위축되었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내 몫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열심히 질문도 만들고 에디팅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나의 첫 팟캐스트 에피소드가 나오게 되었다. 

 

물론 이 에피소드가 내 마음에 100% 들지는 않는다. 사실 내가 원어민이었으면 내가 진행하는 부분이 조금은 어색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일단 나로서는 도전을 해보았다는 데 의의가 있고, 또 이번 기회를 통해 팟캐스트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기도 하였다. 이러한 교훈들을 앞으로도 잊지 않고 발전하는 내가 되기 위해, 이번에 얻은 교훈들을 정리해 보았다. 

 

 

1) Re-recording은 좋지 않다. 

새로 녹음하면 인터뷰어와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듣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음질과 소리 볼륨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처음 인터뷰 할 때 한번에 끝내는게 좋다. 

 

2) 미리 짜여진 대본을 가지고 하는 느낌이 들면 안된다. 

미리 짜여진 질문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면 팟캐스트의 전달력이 떨어진다. 

매끄럽게 질문해가는 것도 능력인것 같다. 

 

3) 발음과 문법,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이번에 들어보니 발음이나 문법이 조금 틀리더라도 인터뷰어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처음 녹음 버전이 가장 듣기 좋았던 것 같다. 대화라는 것이 참 미묘해서, 조금만 톤이 더 밝아지거나 어두워 져도 확 티가 난다. 발음이나 문법 때문에 아예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가지고 하자.

 

4) 생각보다 사람들은 Open-mind이다. 

사실 나는 외국인으로서 원어민들이 듣는 팟캐스트를 내가 녹음한다는 사실이 너무 떨리고 긴장되었다. 그래서 같이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미국인 친구에게도 자꾸 내 질문에 문법적 오류는 없는지 물어보았고, 또 중요한 파트가 있으면 그 친구에게 해 줄수 있냐고 계속 물어봤었다. 

그렇지만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원어민 인터뷰어가 매우 호의적이었고, 내가 외국인인 것이 티가 났을 텐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답변을 잘 해 주었다. 우리가 콘텐츠를 워낙 열심히 준비했어서 그런지 질문의 수준도 높다고 칭찬 받았다. 

 

사실 이번 첫 팟캐스트가 (내 기준에는) 마음에 완벽히 들지 않아서,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꼈을 까봐 조금 걱정되긴 한다. 앞으로 나와 함께 팟캐스트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야 할텐데 말이다... 하하. 그렇지만 또 자꾸 들이대고 도전하면 기회가 오겠지? 이렇게 조금씩 발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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